전동휠·호버보드 공원 이용 가능 여부｜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설별 허용·안전수칙

 

도시가 점점 더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짧은 거리를 빠르고 가볍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동휠, 호버보드, 전동 킥보드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주말에는 공원까지 이동해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공원은 원래 보행자와 가족 단위 이용자가 중심이던 공간이기 때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 글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개념부터 공원에서의 이용 가능 여부, 시설별 허용 범위, 안전수칙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하여, 이용자가 실제로 “공원에서 타도 되는지, 어떻게 타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차

• 서론: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 공원에서의 변화
• 1. 마이크로 모빌리티란 무엇인가?
  • 1-1. 정의 및 종류
  • 1-2. 왜 주목받는가?
• 2.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공원 이용 규정
  • 2-1. 공원에서 허용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종류
  • 2-2. 지역별 공원 정책 사례
• 3.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원 이용 시 안전 수칙
  • 3-1. 이용자 안전을 위한 장비
  • 3-2. 사용자 간 거리 유지
• 4. 국내 주요 도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정책 비교
  • 4-1. 서울시
  • 4-2. 부산시
  • 4-3. 제주도
• 결론: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공원에서 공존할 수 있는가?
• 마무리 및 참고 팁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 공원에서의 변화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도시는 이를 따라가듯 교통 시스템을 계속 바꾸고 있고, 그 틈새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전동휠과 호버보드는 한때 ‘놀이용 장난감’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실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공원에서도 전동휠을 타는 사람, 킥보드를 끌고 산책 나온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원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걷고 쉬는 공간이다. 보행자는 아이, 어르신, 반려동물 동반 이용자처럼 속도가 느리고 방향 전환이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 공간에 마이크로 모빌리티라는 빠른 이동 수단이 들어오면, 편리함과 위험이 동시에 커진다. 그래서 많은 이용자들은 “전동휠을 공원 안에서 타도 되는가?”, “호버보드를 잔디나 산책로에서 사용해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된다.

이 글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가 공원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실제 경험에 가깝게 가정하고, 시설별 허용 가능성, 기본적인 이용 매너, 안전수칙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이용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단순히 규칙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공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될 것이다.

1. 마이크로 모빌리티란 무엇인가?

1-1.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정의 및 종류

사람들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들으면 보통 전동 킥보드만 떠올리지만, 실제로 이 개념은 훨씬 넓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탑승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사용되는 소형 이동 수단을 의미한다. 이동 수단은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사람의 근력을 함께 사용하는 형태일 수도 있다. 핵심은 크기가 작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며, 도시 안에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동휠·호버보드 형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동휠과 호버보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중에서도 균형 감각을 많이 요구하는 장비에 속한다. 전동휠은 바퀴가 하나 거나 두 개인 경우가 많고, 이용자는 몸의 기울기와 중심 이동으로 방향과 속도를 제어한다. 호버보드는 양발을 각각 올려놓는 발판이 있고, 두 바퀴가 좌우에 배치된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런 장비들은 크기가 매우 작고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원처럼 여유로운 공간에서 연습하거나 재미를 느끼기 위해 사용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장비는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넘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공원에서의 안전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된다.

전동 킥보드·전기자전거 형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동 킥보드와 전기자전거는 이미 많은 도시에서 공유 서비스로 운영될 정도로 대중화된 마이크로 모빌리티이다. 전동 킥보드는 접을 수 있는 구조와 직관적인 조작 방식 덕분에 단거리 이동에 매우 적합하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유사하지만, 전기 모터의 보조를 받아 언덕이나 장거리 이동을 쉽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동 수단은 공원 주변 도로에서 이동할 때 매우 편리하지만, 공원 안의 산책로, 자전거도로, 광장 등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지역과 시설마다 조금씩 다르다.

1-2.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주목받는 이유

사람들이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만이 아니다. 도시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자동차를 매번 이용하면 주차, 비용, 시간 낭비가 크게 발생한다. 이때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도보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동 거리가 애매하게 짧지만 걷기에는 조금 먼 상황에서, 사람들은 전동휠이나 전동 킥보드를 선택하게 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배기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고, 충전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물론 전기의 생산 단계에서 환경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개인이 자동차 대신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선택하면 전체적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많은 도시가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단순한 놀이도구가 아니라, 도시 교통 정책의 한 축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필수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공원 같은 여가 공간에서도 이를 활용하려는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쓸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2.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공원 이용 규정

2-1. 공원에서 허용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종류

공원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공원의 성격, 구조, 그리고 지자체의 관리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공원이 어떤 공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많은 공원은 입구 안내판이나 홈페이지에 이용 수칙을 안내하고 있고, 이 안내에는 자전거와 전동장비의 허용 범위가 간단히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보행자우선 공원에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보행자우선 공원은 산책과 휴식을 중심으로 설계된 공간이다. 이런 공원에서는 자전거조차 제한적으로 허용되거나, 아예 자전거 탑승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전동휠과 호버보드를 이런 공간에서 그대로 타고 다닌다면, 아이들이 갑자기 뛰어나오는 상황이나, 반려견이 급히 방향을 바꾸는 상황에서 사고 위험이 매우 커진다. 그래서 많은 관리 주체는 전동 장비의 속도와 제동 거리 등을 고려하여, 보행자우선 구역에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탑승 자체를 자제해 달라고 안내한다. 이용자는 이런 공간에서는 기구를 손으로 끌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자전거도로가 있는 공원에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자전거도로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공원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런 공원에서는 자전거와 함께 일부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자전거도로를 공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모든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자동으로 허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관리자는 보통 속도, 크기, 제동 능력 등을 고려하여 어떤 장비를 허용할지 결정한다. 전기자전거처럼 자전거와 유사한 형태는 비교적 쉽게 허용되지만, 작은 바퀴와 불안정한 구조를 가진 전동휠·호버보드는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용자는 공원 입구의 안내문과 노면 표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전거도로라고 해서 무조건 전동 장비 탑승이 허용된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2-2. 지역별 공원 정책과 실제 운영 방식

각 지자체는 공원의 이용 특성과 민원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정책을 조금씩 다르게 운영한다. 사람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차이는 “얼마나 엄격하게 단속하느냐”와 “이용자를 얼마나 세세하게 안내하느냐”이다. 어떤 지역은 사고 사례가 늘어나면서 강하게 제한하고, 어떤 지역은 일정 속도 이하로 천천히 타는 조건으로 공원 내 이동을 허용하기도 한다.

공원 내 전동 장치 전면 금지 구역

일부 공원은 초기부터 전동 장치를 전면 금지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런 공원은 대개 유아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등이 밀집해 있고, 보행자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가 공간을 나누기 어려운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다. 관리자는 공원의 특성상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동휠과 호버보드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아예 허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본다. 이용자는 이런 공원에서는 장비를 연습하거나 속도를 내는 행동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며, 장비가 꼭 필요하다면 공원 바깥 도로나 별도의 연습장을 찾는 편이 좋다.

시간·구역 제한 하의 부분 허용 사례

일부 공원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제한적인 방식으로 이용을 허용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공원은 평일 낮 시간대에만 자전거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허용하기도 하고, 사람이 적은 공원의 외곽 순환로에서만 마이크로 모빌리티 탑승을 권장하기도 한다. 관리자는 이런 방식으로 공원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려고 한다. 이용자는 이런 공원에서는 시간대, 속도 제한, 탑승 가능 구역을 반드시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처럼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형식적으로 허용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탑승을 자제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3.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원 이용 시 안전 수칙

3-1. 이용자 안전을 위한 보호 장비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더라도 보호 장비를 필수로 갖춰야 한다. 공원은 노면이 완전히 평탄하지 않을 수 있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반려동물 때문에 예상치 못한 급제동과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순간에 이용자는 장비의 균형을 잃기 쉽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 손목, 무릎 등 여러 부위를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기본 보호장비 세트의 중요성

이용자는 최소한 헬멧, 손목 보호대,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를 갖추는 것이 좋다. 헬멧은 머리를 직접적인 타격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손목 보호대는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짚는 습관으로 인한 골절을 줄여준다.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는 마찰과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부상을 줄여 준다. 사람들은 공원이라는 공간 특성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쉽게 방심하지만, 실제로 사고는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도 발생한다.

어린이·청소년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 시 주의사항

어린이와 청소년은 균형 감각과 주변 상황 판단 능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 어른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부모와 보호자는 아이가 전동휠이나 호버보드를 처음 접할 때, 공원이 아닌 한적한 안전 공간에서 충분히 연습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보호자는 공원에 아이와 함께 갈 때 항상 가까운 거리에서 행동을 지켜보고, 속도와 방향을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아이에게 장비를 맡기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벤치에 앉아 멀리서 지켜보는 방식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

3-2. 사용자 간 거리 유지와 동선 관리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는 공원에서 보행자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무게가 실린 상태에서 충돌하면 상대에게 큰 부상을 안길 수 있다. 특히 뒤에서 접근하는 경우 보행자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방향을 예측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용자는 “내가 편한 거리”가 아니라 “상대가 놀라지 않을 거리”를 기준으로 움직여야 한다.

보행자와의 동선 분리 원칙

공원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되어 있다면,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가능한 한 자전거도로를 우선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이용자는 자전거도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만, 보행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속도로 보행로의 가장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으로 공원을 이용해야 한다. 좁은 산책로, 계단, 흙길, 놀이터 주변에서는 장비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들은 이런 동선 분리 습관을 들이면 불필요한 시선 충돌과 민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속도 조절과 양보의 태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는 공원에서는 “최대 속도”가 아니라 “양보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구간, 벤치 주변, 포토존, 분수대 주변 등에서는 걸음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에서 걷는 사람이 방향을 갑자기 바꾸거나, 아이가 옆에서 뛰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사람들은 보행자 뒤에서 접근할 때 짧게 벨을 울리거나,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부드럽게 알려주는 습관을 들이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는 공원의 손님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와 공간을 함께 쓰는 동등한 사용자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4. 국내 주요 도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정책 비교

국내 주요 도시는 모두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고 있다. 도시는 각자의 교통 환경, 공원 구조, 시민 민원 패턴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전략을 선택한다. 아래 내용은 실제 법 조항을 나열하기보다는, 도시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공원 이용을 조정하려 하는지 큰 흐름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4-1. 서울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공원

서울시는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심 주변에 다양한 형태의 공원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 관리에 특히 민감한 편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형 공원에서는 자전거와 전동 장비를 구역별로 구분하고, 산책로와 운동 공간의 충돌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공원마다 안내판을 통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허용 구역과 금지 구역을 구체적으로 알리려는 시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용자는 서울의 공원에서는 “일단 타고 들어간 뒤에 상황을 보는 방식”보다는, 입구에서부터 안내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4-2. 부산시의 해안 공원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부산시는 바다와 인접한 산책로와 공원이 많기 때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관광과 여가를 동시에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안 산책로는 풍경이 아름답고 길이 길어, 전동 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좋다. 하지만 동시에 사진을 찍으려는 보행자와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산의 공원과 산책로에서는 “뷰포인트 주변 감속”과 “보행자 우선”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자는 사진을 찍으려고 서 있는 사람, 바다를 보며 걷는 사람을 배려해, 속도를 줄이고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4-3. 제주도의 관광형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공원

제주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관광지라고 할 만큼 자연 경관이 풍부하고, 넓게 펼쳐진 공원과 산책로가 많다. 관광객은 렌터카뿐 아니라, 전기자전거와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해 해안 도로와 공원 주변을 둘러본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공원까지 그대로 장비를 타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주도의 공원 관리는 관광객과 주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산책로, 올레길, 숲길 등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을 제한하거나 안내 문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용자는 여행지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사용할 때 “현지인의 생활공간”이라는 관점을 함께 가지면, 공원과 자연을 훨씬 더 존중하는 태도로 이동할 수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공원에서 공존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사람들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개념, 공원에서의 허용 여부, 안전 수칙, 지역별 정책 흐름까지 살펴보았다. 전동휠과 호버보드, 전동 킥보드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이미 도시 생활에 깊이 스며들었고, 공원이라는 공간에서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공 공간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편리함이 다른 사람의 불안과 위험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공원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결국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이용자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먼저 배려하며, 보호 장비를 갖추고, 허용 구역과 금지 구역을 정확히 구분하려고 노력한다면, 공원은 다양한 이동 수단과 사람들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용자가 규칙을 무시하고, 자신의 재미와 편리만을 우선시한다면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금지와 단속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마무리 및 공원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똑똑하게 사용하는 팁

마무리로 이용자가 실제 공원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본다. 이용자는 공원에 들어가기 전과 이용 중에 아래 항목을 한 번씩 떠올려 보면 좋다.

• 공원 입구 안내판에 마이크로 모빌리티 관련 규정이 있는지 먼저 확인했는가?
• 보행자우선 구역, 놀이터 주변, 계단, 좁은 산책로에서는 장비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는가?
• 헬멧과 기본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공원이라는 이유로 방심하지 않고 있는가?
• 아이와 함께 이용할 때 속도와 동선을 계속 신경 쓰고, 아이를 시야 안에 두고 있는가?
• 사진을 찍는 사람, 벤치에서 쉬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있는가?
• 속도를 줄이거나 잠시 멈추는 것이 나의 안전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도 지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사람들이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단순히 빠른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공원을 함께 나누는 도구라고 생각할 때 비로소 갈등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배려와 책임감을 가지고 공원을 이용한다면, 전동휠과 호버보드, 전동 킥보드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공원에서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 결국 공원에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허용이냐 금지냐”의 흑백 논리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